금낭화
금낭화 꽃도 이제 끝물입니다.
그래도 이 아이들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 둘 수 있어
이 봄이 아름다웠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소개된
영주의 무섬마을을 보면서
외손녀가 어렸을 때 함께 갔던 기억이 나
외손녀에게 물어보니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찾아보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그곳에 간 게 2014년 10월.
그 아이가 2년 9개월이 된
귀여운 아기 때였으니까요.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붉은 재킷을 입은
사진 속의 외손녀는
마치 금낭화처럼
귀여웠습니다.
막 사춘기로 접어든 요즘도 사랑스럽지만
그때는 정말 예쁘고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가끔씩 꺼내 보는
기억 속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가슴속에서 환한 빛이 되어
삶을 밝게 비쳐주는 등불이 되기도 합니다.
이 봄도
그렇게 왔다가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들고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금낭화/ 자하 류시경
기다리는 마음
사무쳐
두 동강 난 심장 아래
하얗게
팻물 맺혀
대롱
대롱
하늘이 열리고
멀리
나팔 소리 울려 퍼질 때
그대 춤추고
나
꽃등에
불 밝히리
*자하 류시경 시집 <패랭이꽃 백서> 2022
#봄 #금낭화 #외손녀 #아름다운_순간들 #추억_속_사진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