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장미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이제 봄의 끝자락,
그리고 여름의 초엽에서
내 시선이 닿고 머물던 것들을 돌아봅니다.
시선이 머물던 곳에
마음이 남아 있어
그 순간의 느낌을 새롭게 음미해 봅니다.
카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단을 오르다 만난
노란 장미 한 송이
막 피어나는 장미 봉오리 속에서
5월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향기 있게 사는 삶
그것도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향기로운 삶을 위해 기도합니다.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 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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