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머무는 곳-2

미나리냉이

by 박용기
121_2647-58-st-s-Where my eyes stay-2.jpg 시선이 머무는 곳-2, 미나리냉이


카페를 나서기 전
카페 옆 작은 계곡으로 갔습니다.


산기슭 풀밭에

하얗게 피어난 들꽃에 눈이 머물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니

참 앙증맞고 사랑스럽습니다.


미나리냉이 꽃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 떠오르는 꽃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제 저 꽃은 시들었겠지만

제 마음은

미나리냉이 꽃이 하얗게 핀

풋풋한 골짜기 풀밭 위에 남아있습니다.





들풀/ 이영춘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바람 센 언덕을 가 보아라

들풀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슴 떨고 있는 언덕을


굳이 거실이라든가

식탁이라는 문명어가 없어도

이슬처럼 해맑게 살아가는

늪지의 뿌리들

때로는 비 오는 날 헐벗은 언덕에

알몸으로 누워도

천지에 오히려 부끄럼 없는

샛별 같은 마음들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늪지의 마을을 가 보아라

내 가진 것들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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