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냉이
카페를 나서기 전
카페 옆 작은 계곡으로 갔습니다.
산기슭 풀밭에
하얗게 피어난 들꽃에 눈이 머물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니
참 앙증맞고 사랑스럽습니다.
미나리냉이 꽃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 떠오르는 꽃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제 저 꽃은 시들었겠지만
제 마음은
미나리냉이 꽃이 하얗게 핀
풋풋한 골짜기 풀밭 위에 남아있습니다.
들풀/ 이영춘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바람 센 언덕을 가 보아라
들풀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슴 떨고 있는 언덕을
굳이 거실이라든가
식탁이라는 문명어가 없어도
이슬처럼 해맑게 살아가는
늪지의 뿌리들
때로는 비 오는 날 헐벗은 언덕에
알몸으로 누워도
천지에 오히려 부끄럼 없는
샛별 같은 마음들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늪지의 마을을 가 보아라
내 가진 것들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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