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5월이면
장모님 산소에 성묘를 다녀오느라
양평에 가게 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인터넷에서 찾은 브런치 카페에 들렀습니다.
정원이 아름다운 집이라고 해서
내심 꽃이 많아
꽃 사진 찍기에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하지만
오픈한 지 오래되지 않은 듯한 카페의 정원은
깔끔하기는 하지만 꽃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정원 가운데 있는 화분에 심어져 있는
라벤더 몇 그루가 제 시선을 머물게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기분 좋은 분위기여서
카페에 들어가 점심을 주문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음식은 잠봉 뵈르 샌드위치.
이름도 생소한 샌드위치지만
커피와 함께 먹은 샌드위치의 맛은 그만이었습니다.
아내에게 '하나 더 사가 저녁에 먹을까?' 할 정도로.
프랑스 말로 잠봉(Jambon)은
'돼지다리살로 만든 얇게 저민 햄'이라는 뜻이라고 하고,
뵈르는 (Beurre) '버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즉 바케트에 버터와 잠봉 햄 그리고 야채를 함께 넣은 샌드위치입니다.
갓 구워낸 바케트의 '겉바속촉'의 식감과
버터와 잠봉 햄의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맛,
그리고 야채의 아삭하고 신선한 맛이 어우러져
아주 기분 좋은 맛이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정원에 나와
잠시 라벤더 앞에 앉아
사진에 꽃을 담고 있었습니다.
마침 벌 한 마리가 날아와 꿀을 먹으며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보랏빛 라벤더에 시선이 머물던
낯선 곳에서의 5월의 어느 날도
과거가 되었습니다.
꽃 앞에서/ 정연복
꽃 앞에
가만히 서 있으면
나도 문득
한 송이 꽃이 된다.
그늘졌던 마음
한순간 스러지고
가슴속이
꽃빛으로 환하다.
너도 나도
한 송이 꽃과 같은 것
사람의 영혼은
본디 꽃같이 아름다운 것
#시선이_머무는_곳 #라벤더 #벌 #브런치_카페 #달소미 #양평 #잠봉_뵈르_샌드위치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