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대전천변 풀밭에
언젠가 뿌려두었던 개양귀비 꽃들이
듬성듬성 피었습니다.
서울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천변도로가 한쪽에 차를 세우고
잠시 들러 만나고 온 개양귀비 꽃입니다.
이제는 따로 가꾸지 않아
잡초들과 어울려 피어난 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사랑스럽습니다.
가는 줄기 끝에 피어난 꽃은
유난히 바람에 잘 흔들리고
얇은 꽃잎은 언제나 파르르 떨립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드러나곤 하는 꽃술을 가진 꽃.
'흔들리는 마음 자주
사람들한테도 들키는'꽃입니다.
세파에 찌들지 않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닮은 꽃 같아
마음이 가는 초여름의 꽃입니다.
개양귀비 /나태주
생각은 언제나 빠르고
각성은 언제나 느려
그렇게 하루나 이틀
가슴에 핏물이 고여
흔들리는 마음 자주
사람들한테도 들킨다.
#시선이_머무는_곳 #개양귀비 #붉은_꽃 #대전천_변 #마음을_잘_들키는_꽃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