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머무는 곳-10

개양귀비

by 박용기
121_3494-s-Where my eyes stay-10.jpg 시선이 머무는 곳-10, 개양귀비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대전천변 풀밭에

언젠가 뿌려두었던 개양귀비 꽃들이

듬성듬성 피었습니다.


서울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천변도로가 한쪽에 차를 세우고

잠시 들러 만나고 온 개양귀비 꽃입니다.


이제는 따로 가꾸지 않아

잡초들과 어울려 피어난 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사랑스럽습니다.


가는 줄기 끝에 피어난 꽃은

유난히 바람에 잘 흔들리고

얇은 꽃잎은 언제나 파르르 떨립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드러나곤 하는 꽃술을 가진 꽃.

'흔들리는 마음 자주

사람들한테도 들키는'꽃입니다.


세파에 찌들지 않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닮은 꽃 같아

마음이 가는 초여름의 꽃입니다.





개양귀비 /나태주


생각은 언제나 빠르고

각성은 언제나 느려


그렇게 하루나 이틀

가슴에 핏물이 고여


흔들리는 마음 자주

사람들한테도 들킨다.






#시선이_머무는_곳 #개양귀비 #붉은_꽃 #대전천_변 #마음을_잘_들키는_꽃 #2022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선이 머무는 곳-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