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머무는 곳-11

개양귀비

by 박용기
시선이 머무는 곳-11, 개양귀비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가늘고 긴 꽃대를 올리고

오로지 한 송이

홀로 피는 꽃이 있습니다.


고독을 즐기는 꽃일지

아니면 사색하는 철학자 꽃일지....


하지만

홀로 피어있어도

진정 홀로 피는 꽃은 없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어깨 두드려주는 햇살과

땀을 닦아주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때로는 따가운 해를 가려주는 구름과

밤으론 꿈을 가져다주는 별들이 있습니다.


때때로

혼자인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들도

이 모든 것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참 감사합니다.




홀로 피는 꽃은 없다/남정림


땅끝 오지마을 바위 틈새에

외롭게 핀 꽃이라 할지라도

인적도 증발해 버린 외진 사막에

혼자서 핀 꽃이라 할지라도

홀로 피는 꽃은 없다.


수시로 찾아와 어깨 두드리는 햇살,

수건처럼 펄럭이며 땀 닦아주는 바람,

수고의 등 내밀어 바쳐주는 찰흙이

우주의 자궁에서 깨알처럼 잉태되어

꽃가루, 꽃향기, 꽃받침으로 태어난다


지구별 안에는

별가루 하나 홀로 날리는 일 없고

먼지꽃 하나 홀로 피는 법 없다.

홀로 피는 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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