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풀밭에는 홀로 핀 꽃,
여럿이 어우러져 핀 꽃들,
그리고 이렇게
연인처럼 둘이서만 가까이 피어난 꽃들도 있습니다.
정호승 시인이
그의 시 '수선화에게'에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했던가요?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가까이 핀 두 송이의 개양귀비를 보며
한동안 시선이 머무는 것은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은
두 송이 개양귀비가
초여름
제 마음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홀로 무엇을 하리 / 홍관희
이 세상에 저 홀로 자랑스러운 거
무어 있으리
이 세상에 저 홀로 반짝이는 거
무어 있으리
흔들리는 풀잎 하나
저 홀로 움직이는 게 아니고
서있는 돌멩이 하나
저 홀로 서있는 게 아니다
멀리 있는 그대여
행여
그대 홀로 이 세상에 서있다고 생각하거든
행여
그대 홀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우리 함께 어린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자
밥그릇 속의 밥알 하나
저 홀로 우리의 양식이 될 수 없고
사랑하는 대상도 없이
저 홀로 아름다운 사람 있을 수 없듯
그대의 꿈이 뿌리 뻗은 이 세상에
저 홀로 반짝이며 살아있는 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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