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머무는 곳-15

찔레장미

by 박용기
121_4201-s-Where my eyes-15.jpg 시선이 머무는 곳-15, 찔레장미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외손녀를 학교에서 데려오기 위해

초등학교 앞에서 기다리다 보면

학교 앞 사거리 한 모서리에 있는 집에는

유난히 꽃들이 많이 보입니다.


나무 울타리와 대문으로

정원은 닫혀있지만

울타리 틈으로 줄기를 뻗어

아름다운 분홍 꽃을 피우고 있는

찔레장미가 저의 시선을 머물게 합니다.


원예종으로 개량된 찔레꽃의 일종 같아 보입니다.


이 집엔

울타리 밖으로 이 꽃 말고도

분홍 낮달맞이꽃을 심어놓아

아이들이 다니는 길가에서

환한 웃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분홍 찔레장미의 꽃말은 '온화'입니다.

어쩌면 그 집 주인의 마음이 온화하여

아름다운 꽃들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외손녀를 기다리면서

이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 집 주인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복효근

빨간 덩굴장미가 담을 타오르는
그 집에 사는 이는
참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낙엽이 지고 덩굴 속에 쇠창살이 드러나자
그가 사랑한 것은 꽃이 아니라 가시였구나
그 집 주인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려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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