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머무는 곳-18

붉은인동 꽃

by 박용기
121_3838-s-Where my eyes-18.jpg 시선이 머무는 곳-18, 붉은인동 꽃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붉은인동 꽃을 앞에서 바라보면

천진난만한 어린 친구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집니다.


갈수록 친구들과 어울려 놀 시간이 없는 아이들을 보며

학교가 끝나면 책가방 던져놓고

어둑해질 때까지 뛰어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50년이 넘었지만

친구들이 모여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졸업 50주년 기념으로

자신들의 사진, 그림, 시

그리고 서예 분야의 작품들을 출품하였는데,

코비드-19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올해엔 나아질 거라는 판단으로

시즌2를 준비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작품 활동이 오래되어

높은 수준에 다다른 친구도 있고,

막 새로 시작한 친구도 있지만,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의 장이라 좋습니다.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

그래서 내 희미해진 기억의 구멍을

서로가 채워줄 수 있는 친구들.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들.

그래서 친구의 백발과 주름에

서로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친구들.


붉은인동 꽃 같던 친구들이

전시장에 함께 모였습니다.




벗에게/ 이해인


마주 앉아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은 친구이고 싶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유치해 하지 않을 친구이고 싶다.


울고 싶다고 했을 때 충분히 거두어 줄 수 있고

네가 기뻐할 때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비록 외모가 초라해도

눈부신 내면을 아껴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별이 쏟아지는 밤거리를 걸어도 걸어도 싫증내지 않을

너의 친구이고 싶다.


'안녕'이란 말한마디가 너와 나에게는 섭섭하지 않을

그런 친구이고 싶다.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가 눈물겹도록

소중한 친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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