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조팝
봄이면 하얗게 피어나는 조팝나무
그리고 여름이면
분홍빛으로 피어나는 일본조팝나무가 있습니다.
수목원의 여름은
봄처럼 화사하고 생기가 넘치지는 않지만,
짙은 녹색 배경으로 드문드문
여름꽃들이 피어
차분하고 운치 있는 분위기가 됩니다.
일본조팝나무는
봄이면 노랑과 붉은색이 섞여있는
막 돋아나는 잎들이
마치 꽃처럼 예뻐,
나중에 어떤 꽃이 필까
궁금하게 만드는 나무입니다.
분홍색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피어나는 모습을
이번에는 위에서 바라보았습니다.
꽃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면
같은 꽃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때로는 사물이나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꿔본다면 어떨까요?
진부하고 흔하던 물건이
또 다른 용도로 탄생하고,
미웠던 사람도 고운 사람으로
변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창문/ 정호승
창문을 닫으면 창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을 닫으면 문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이 창이 되기 위해서는
창과 문을 열어놓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창문이
닫기 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열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창문을 꼭 닫아야만 밤이 오는 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창문을 열었기 때문에
밤하늘에 별이 빛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제 창문을 연다
당신을 향해 창문을 열고 별을 바라본다
창문을 열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여름정원 #일본조팝나무_꽃 #위에서_바라보기 #시선 #한밭수목원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