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원-4

아이리스

by 박용기
여름 정원-4, 아이리스


장마가 오기 전
수목원의 꽃들도 목말라했습니다.


올 초여름은

심한 가뭄으로

풀꽃과 나무들이 힘들었습니다.


아이리스가 피어난 화단에는

스프링클러가 빙글빙글

물을 뿜으며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물벼락을 맞을 것만 같았습니다.


조금 떨어져 기다리다

스프링클러가 막 지나가고 난 뒤

재빨리 꽃 가까이 다가가 몇 장 찍고

후퇴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스프링클러가 하나가 아니고 두 대였습니다.

하나를 피했지만

다른 하나가 저에게도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붓네요.


그래도 그 덕분에

사진 속에서는

마른하늘에 빗줄기가 그려지고

잎에는 꽃처럼 아름다운 물방울도 가득했습니다.


이제 비가 내렸으니

목말랐던 여름 정원도

한결 생기가 넘칠 것 같습니다.


초여름이 이제

한여름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초여름 /김용수


고운 님 얼굴 닮은

마음으로

가만가만 불어오는

명주바람 앞세우고


싱그러운 연초록

잎사귀 사이로

은빛 햇살 쏟아져

아늑거리는 신록의

꿈을 안고


여름 너 벌써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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