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원-5

약모밀

by 박용기
121_5244-48-st-s-Summer garden-5.jpg 여름 정원-5, 약모밀


6월 정원의 한 구석에는
흰색 꽃잎을 십자 모양으로 펼치고
하늘을 향해 피어나는 약모밀이 있습니다.

약모밀은

생잎을 비비면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어성초(魚腥草)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약용 식물입니다.


약모밀이라는 이름은

잎 모양이 메밀을 닮았고

약효가 있는 식물이라서 얻은 이름이지만

메밀꽃과는 전혀 다른 가문의 식물입니다.


얼핏 보면 4장의 흰 꽃잎 위에

꽃술대가 솟아난 모양이지만,

꽃잎처럼 보이는 아이들은

잎이 발달한 포엽이고

꽃술대처럼 보이는 곳에

작은 꽃들이 모여있다고 합니다.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은

작은 꽃이지만,

팔 벌리고 하늘을 우러러 피어난

약모밀 꽃은

6월의 정원에서

빠지지 않는 저의 단골 모델입니다.


약모밀의 꽃말처럼

무언가를 기다리는

간절한 '기다림'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올해에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서서히 달구어지는 여름 속에서도

무언가에 대한 기다림이 있다면

덜 힘든 나날이 되지 않을까요?




유월의 들꽃/ 박종영


낮은 산허리 감고 밋밋하게

떠도는 안개 사슬

푸른빛 밟고 가는 산천마다

풀국새 뭉개진 울음이

쑥 빛으로 물들고


밭둑 가 애기똥풀이

아장아장 걸어 나오면

더운 바람에 길 내어주고 비켜선

민들레 가벼운 웃음


그제야

등 시린 추억 등에 업고

그리움 밀어올리는 유월의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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