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원-19

산수국

by 박용기
여름 정원-19, 산수국


수목원 입구에서 사람들을 반기는
아기 산수국입니다.

여름꽃들을 만나러 한밭수목원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막 피어나는 산수국 꽃봉오리를 만났습니다.

햇병아리처럼 귀엽고 뽀얀

작은 꽃송이가 사랑스러웠습니다.


학명은 Hydrangea serrata.

위키백과를 보면 산수국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산지에 자생한다고 합니다.

영어 이름도 'mountain hydrangea (산수국).

그 밖에 'tea of heaven(천국의 차)'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입니다.

산수국이 자라는 토양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기 때문일까요?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분홍빛으로

산성 토양에서는 푸른빛으로 꽃을 피웁니다.


꽃이 다 지고 난 겨울에도

안쪽에 있는 작은 진짜 꽃들을 둘러싼

커다란 가짜 꽃들은

그대로 마른 꽃으로 남는

아름다운 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꽃을 볼 때면

여름 속에 겨울을 느끼곤 합니다.




산수국/ 허형만


흐벅지게 핀 산수국 오져서

차마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가담가담 오시어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우비 갈맷빛 이파리마다 조롱조롱

매달려 가슴 졸이는 물방울


나에게도 산수국처럼 탐스러웠던

시절 있었지 물방울처럼 매달렸던

사랑 있었지 오지고 오졌던 시절

한 삶이 아름다웠지

한 삶이 눈물겨웠지


*갈맷빛: '짙은 초록빛'의 순우리말

갈매나무 껍질을 벗겨 삶은 물에 염색을 하면 짙은 초록색인 갈매색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름_정원 #산수국 #한밭수목원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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