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 꽃
여름 정원에 피어난
하얀 목화꽃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 혼자 8남매 자식 농사와 함께
작은 농사도 지으셨습니다.
집은 가난해 논과 밭이 없어
남의 밭을 빌려 보리, 감자, 고구마, 콩, 참깨, 들깨 등의
농사를 지으셨습니다.
언젠가는 목화도 심어
일하시는 어머니를 따라가
그 목화밭에서 놀았던 기억도 어렴풋이 납니다.
목화 꽃이 하얗게 피고
분홍빛으로 물들어 지고 나면
열매가 열리는데,
이 열매를 목화 다래라고 합니다.
이 열매가 여물면 갈라져
하얀 솜털이 가득 담긴 목화솜 속에
문익점 선생께서 가져오셨다는
목화씨가 들어 있게 됩니다.
그런데 목화 다래는
먹을 수 있고 달콤한 맛이 납니다.
가끔씩 어머니는 옆에서 놀고 있는 저에게
이 다래를 따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간식거리가 따로 없던 배고픈 시절에는
달달한 목화 다래가 참 맛있게 느껴졌겠지요.
그때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목화 다래를 따먹으면
그만큼 나중에 수확할
목화솜의 양이 줄어들 테니
저에게 따주신 목화 다래를
어머니는 못 드셨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그때의 목화밭을 떠올리다 보니
달달한 목화 다래와 함께
땀 흘리며 힘겹게 일하시던 어머니 모습이 보여
가슴이 저려옵니다.
이 여름에 만난 목화 꽃 한 송이 속에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가슴 저리게 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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