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원-38

달맞이꽃

by 박용기
122_0153_55_56-st-c-s-Summer garden-38.jpg 여름 정원-38, 달맞이꽃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3200s, ISO 200


비가 내리는 날 아침엔
달맞이꽃도 아쉬움에
꽃을 다물지 못합니다.




밤도 가고 아침이 밝은지 이미 오래인데

노란 달맞이꽃이

아직도 피어 있습니다.


다른 꽃들이 잠을 자는 시간

달맞이꽃은 꽃을 피워

야행성 나방을 유혹합니다.


낮에 다른 꽃들과 경쟁하기 싫어

밤에 피기로 했나 봅니다.


빛의 밝기를 감지하여

꽃이 피고 지게 하는 달맞이꽃 시계가

빗물에 젖어

시간이 천천히 가고 있나 봅니다.


때로는

반복되는 생활 패턴에서

이러한 일탈도 필요하겠지요.


비를 맞으며 빗속을 걷는 일도

건강에 해로워하지 못하는 요즘

빗물에 젖어 행복한 미소를 짓는

해맑은 달맞이꽃이 부럽습니다.




달맞이꽃 / 김용택


그리움 가득 채우며

내가 네게로 저물어 가는 것처럼

너도

그리운 가슴 부여 안고

내게로 저물어 옴을 알겠구나

빈 산 가득

풀벌레 소낙비처럼

이리 울고

이 산 저 산 소쩍새는

저리 울어

못 견디게 그리운 달 둥실 떠오르면

징소리같이 퍼지는 달빛 아래

검은 산을 헐고

그리움 넘쳐 내 앞에 피는 꽃

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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