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풍등
Pentax K-1 /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lens
100mm, ƒ/3.5, 1/80s, ISO 200
배 풍 등
작은 등불 같은 꽃
어디서 많이 본 듯도 하고
아닌 것도 같기도 합니다.
족보를 살펴보니
가지과 가지속 까마중아속입니다.
그래
가지 꽃이나 까마중 꽃을 닮았네요.
덩굴을 따라 이렇게
작은 하얀 등을 매단
크리스마스트리 LED 등 같은 꽃입니다.
꽃이 지면 초록색 작은 열매가 매달리고
가을이 되면 꽃 진 자리에
빨간 등이 매달려
정말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는 풀꽃이기도 합니다.
여름이 태풍에 밀려 멀리 물러나고
그 자리에 9월이 들어섰습니다.
아침저녁으론 제법 서늘한 기운이 스며들어
이불을 끄집어 덮고 몸을 웅크리는 9월입니다.
떠나가는 여름이
가슴 한 편에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여름이 간다는 말이
세월이 빨리도 흐르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구월/ 박정순
댓바람에 실려온 목소리 있어
내 앞에서 아기작거리는 여름
떠밀고
싸리문 황망히 밀어 젖혔지
무성한 풀벌레소리
바람 소리만 귓가를 스칠 뿐
보이는 것은
푸르른 녹음과
휘적휘적 사라지는 여름의 뒷모습
그 무슨 인연의 끈으로 만나
그리움 한 줌 남기고
아픔 한아름 허공에 흩날린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
그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여름을 보내며 후회하네
여름도 가는 여름날
바람소리
풀잎소리로
엷은 투명옷 입고 날 부른
너의 목소리
기억할 수 없는
네 모습 그리며
아릿한 슬픔 불러 모아
번지 수 모르는 긴 편지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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