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nature-23

배풍등

by 박용기
121_9518-s-Made in nature-21.jpg Made in nature-23, 배풍등


Pentax K-1 /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lens

100mm, ƒ/3.5, 1/80s, ISO 200



배 풍 등
작은 등불 같은 꽃


어디서 많이 본 듯도 하고

아닌 것도 같기도 합니다.


족보를 살펴보니

가지과 가지속 까마중아속입니다.


그래

가지 꽃이나 까마중 꽃을 닮았네요.


덩굴을 따라 이렇게

작은 하얀 등을 매단

크리스마스트리 LED 등 같은 꽃입니다.


꽃이 지면 초록색 작은 열매가 매달리고

가을이 되면 꽃 진 자리에

빨간 등이 매달려

정말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는 풀꽃이기도 합니다.


여름이 태풍에 밀려 멀리 물러나고

그 자리에 9월이 들어섰습니다.

아침저녁으론 제법 서늘한 기운이 스며들어

이불을 끄집어 덮고 몸을 웅크리는 9월입니다.


떠나가는 여름이

가슴 한 편에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여름이 간다는 말이

세월이 빨리도 흐르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구월/ 박정순


댓바람에 실려온 목소리 있어

내 앞에서 아기작거리는 여름

떠밀고

싸리문 황망히 밀어 젖혔지


무성한 풀벌레소리

바람 소리만 귓가를 스칠 뿐

보이는 것은

푸르른 녹음과

휘적휘적 사라지는 여름의 뒷모습


그 무슨 인연의 끈으로 만나

그리움 한 줌 남기고

아픔 한아름 허공에 흩날린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

그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여름을 보내며 후회하네


여름도 가는 여름날

바람소리

풀잎소리로

엷은 투명옷 입고 날 부른

너의 목소리


기억할 수 없는

네 모습 그리며

아릿한 슬픔 불러 모아

번지 수 모르는 긴 편지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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