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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Sep 23. 2022

8월부터 9월까지-6

흰달개비

8월부터 9월까지-6, 흰달개비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0s, ISO 100


어라?
자주달개비 같은데 흰색이네요?


그 집 정원 작은 연못가에 

흰색 자주달개비가 피었습니다. 


풀잎에 붙어있는 달팽이가 갉아 먹었는지

꽃잎에 구멍도 났지만

그래도 저는 처음 보는 흰달개비가

신기했습니다. 


자주달개비는 방사선에 노출되면

우성 형질인 자주색이 손상되고

분홍색을 내는 열성 형질이 발현되어

색이 옅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안의 라돈 존재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식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흰달개비는 품종개량을 통해

자주색이나 분홍색을 내는 유전자가 없는

관상용 품종으로 개발된 꽃인 것 같습니다. 


정원에 무리 지어 피는 다른 꽃들과 달리

혼자 피어있는 흰달개비가

아름답지만 왠지 외로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태주 시인은 

혼자서 피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고

위로의 말을 보냅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는

어쩌면 혼자서 피는 꽃들인지도 모릅니다.

혼자인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혼자서 / 나태주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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