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삶-8

서리꽃

by 박용기
123_8914-19-st-s-Winter life-8.jpg


겨울에만 피는 꽃

겨울 아침 풀밭에 피어난

하얀 서리꽃.

추운 겨울 아침에만 볼 수 있는 꽃이어서

손이 시리게 셔터를 눌러야만

사진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꽃입니다.


모든 꽃이

화무 십일홍이라

결국은 지고 말지만

서리꽃은 유난히 그 수명이 짧아

벌 나비도 오지 못합니다.


나동수 시인의 시 '서리꽃' 중

'겨울밤 내내

아프게 피었다

허무하게 지더라도'라는 부분이

유난히 와닿습니다.


겨울을 살아가는 많은 것들은

이렇듯 나름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서리꽃/나동수


젊은 열정

아름답던 시절

덧없이 다 보내고

뒤늦게

무엇이 아쉬워

다시 피었느뇨?


이유도 모른 채

사라져간 님처럼

냉랭한 햇살에

까닭도 모른 채

한 줌의 물로

사라져버릴 것을.


겨울밤 내내

아프게 피었다

허무하게 지더라도

아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을.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500s, ISO 200

#겨울의_삶 #서리꽃 #겨울_아침 #풀밭 #포토에세이 #2023년

매거진의 이전글겨울비-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