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
발코니 꽃밭엔
아직도 가을이 피어납니다.
가을부터 피던 해국이
겨울에도 꽃을 피웁니다.
아직 바다를 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겨울 바닷가 해국들은
이 겨울에 어찌 지내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Wintering'의 저자
캐서린 메이는
무기력해지는 순간에
늘 북쪽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말합니다.
추운 곳에서
생각이 명쾌해지고
깨끗하고 쾌청한 공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겨울은
생각을 정리하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다가올 한 해를 구상하는
준비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밖은 추워도
발코니 꽃밭에
아직도 꽃들이 피어나
이 겨울은
그렇게 삭막하지는 않습니다.
제 발코니 꽃밭의 작은 꽃들이
여러분들의 마음 언저리에도
작은 꽃밭이 되면 좋겠습니다.
꽃밭/ 송정숙
마음 언저리 조금 비워
꽃밭을 만들어
어제 만남 꽃이 피고
가시지 않는 상처도 꽃이 되고
어느 날이 준 슬픔도 꽃이
이 어둠 속을 걸어오는 새벽도
꽃봉오리
아! 우연히 마주친 보라색
나팔꽃도 가져다 꽂아
이름 석 자 적어 팻말 아래
작은 테이블
스쳐 가는 바람 앉혀놓고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꽃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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