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꽃밭-3

해국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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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꽃밭엔
아직도 가을이 피어납니다.


가을부터 피던 해국이

겨울에도 꽃을 피웁니다.

아직 바다를 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겨울 바닷가 해국들은

이 겨울에 어찌 지내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Wintering'의 저자

캐서린 메이는

무기력해지는 순간에

늘 북쪽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말합니다.

추운 곳에서

생각이 명쾌해지고

깨끗하고 쾌청한 공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겨울은

생각을 정리하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다가올 한 해를 구상하는

준비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밖은 추워도

발코니 꽃밭에

아직도 꽃들이 피어나

이 겨울은

그렇게 삭막하지는 않습니다.


제 발코니 꽃밭의 작은 꽃들이

여러분들의 마음 언저리에도

작은 꽃밭이 되면 좋겠습니다.



꽃밭/ 송정숙


마음 언저리 조금 비워

꽃밭을 만들어

어제 만남 꽃이 피고

가시지 않는 상처도 꽃이 되고

어느 날이 준 슬픔도 꽃이

이 어둠 속을 걸어오는 새벽도

꽃봉오리

아! 우연히 마주친 보라색

나팔꽃도 가져다 꽂아

이름 석 자 적어 팻말 아래

작은 테이블

스쳐 가는 바람 앉혀놓고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꽃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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