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꽃밭-4

란타나

by 박용기


발코니 꽃밭에 있는

란타나 화분에는

계절이 없습니다.


열대 아메리카가 고향이어서

따뜻한 환경만 지속되면

계속 꽃을 피우나 봅니다.

이 란타나 화분은

꽤 오래전에

아내의 생일 선물로

제가 사 온 아이인데

발코니 꽃밭에서

이제는 고참이 되었습니다.


색깔도 파스텔톤으로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품위를 가지고 있어

아내와 제가 좋아합니다.


와플 같은 작은 꽃망울들이 자라

별들이 태어나듯

연노랑 빛으로 피어난 후

시간이 지나면 점차

분홍빛 둥근 모양의 꽃다발이 되는

변신의 마술도 보여줍니다.


늘 아름다운 변화를 보여주며

기쁨과 행복을 전하다

하늘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작은 별을 하나씩 떨구며

초록빛 작은 열매로 남는 꽃


꽃밭을 바라보는 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가슴으로 느끼는 일입니다.







꽃밭을 바라보는 일 /장석남


저, 꽃밭에 스미는 바람으로

서걱이는 그늘로

편지글을 적었으면, 함부로 멀리 가는

사랑을 했으면, 그 바람으로

나는 레이스 달린 꿈도 꿀 수 있었으면,

꽃 속에 머무는 햇빛들로

가슴을 빚었으면 사랑의

밭은 처마를 이었으면

꽃의 향기랑은 몸을 섞으면서 그래 아직은

몸보단 영혼이 승한 나비였으면


내가 내 숨을 가만히 느껴 들으며

꽃밭을 바라보고 있는 일은

몸에, 도망온 별 몇을

꼭 나처럼 가여워해 이내

숨겨주는 일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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