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꽃밭에 있는
란타나 화분에는
계절이 없습니다.
열대 아메리카가 고향이어서
따뜻한 환경만 지속되면
계속 꽃을 피우나 봅니다.
이 란타나 화분은
꽤 오래전에
아내의 생일 선물로
제가 사 온 아이인데
발코니 꽃밭에서
이제는 고참이 되었습니다.
색깔도 파스텔톤으로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품위를 가지고 있어
아내와 제가 좋아합니다.
와플 같은 작은 꽃망울들이 자라
별들이 태어나듯
연노랑 빛으로 피어난 후
시간이 지나면 점차
분홍빛 둥근 모양의 꽃다발이 되는
변신의 마술도 보여줍니다.
늘 아름다운 변화를 보여주며
기쁨과 행복을 전하다
하늘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작은 별을 하나씩 떨구며
초록빛 작은 열매로 남는 꽃
꽃밭을 바라보는 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가슴으로 느끼는 일입니다.
꽃밭을 바라보는 일 /장석남
저, 꽃밭에 스미는 바람으로
서걱이는 그늘로
편지글을 적었으면, 함부로 멀리 가는
사랑을 했으면, 그 바람으로
나는 레이스 달린 꿈도 꿀 수 있었으면,
꽃 속에 머무는 햇빛들로
가슴을 빚었으면 사랑의
밭은 처마를 이었으면
꽃의 향기랑은 몸을 섞으면서 그래 아직은
몸보단 영혼이 승한 나비였으면
내가 내 숨을 가만히 느껴 들으며
꽃밭을 바라보고 있는 일은
몸에, 도망온 별 몇을
꼭 나처럼 가여워해 이내
숨겨주는 일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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