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세박덩굴) 열매
박주가리 열매의 겨울
겨울 숲에서는
박주가리(세박덩굴)의 열매 끝에서
작지만 거대한
솜털의 잔치가 시작됩니다.
작고 딱딱한 씨앗을 하나씩 달고
멋진 솜털 날개를 펼치며
미지의 세계로 데려다 줄
바람을 기다리는 순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의 명언이
이 아이들에게는
거꾸로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즉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
여기저기 흩어져
봄이 되면 각자 새로운 개체로
싹을 틔워야 번식하는
이 아이들의 자연법칙.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익숙해진 우리에게도
적용되었던 원칙이기도 합니다.
하얀 날개의 천사들 같은
작은 씨앗 속에서
내년에 피어날 작은 꽃들의
향기로운 꽃향기가 느껴집니다.
꽃씨/ 안오일
꽃씨는 알까요?
아주 조그마한 자기 몸이
딱딱한 땅을
뚫게 되리란 걸
꽃씨는 알까요?
아주 조그마한 자기 몸이
세상을 물들이는 꽃이 되리란 걸
꽃씨는 알까요?
정말 정말 조그마한 자기 몸이
꽁꽁 닫힌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는
열쇠가 되리란 걸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50mm, ƒ/3.5, 1/5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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