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삶-13

박주가리(세박덩굴) 열매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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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가리 열매의 겨울


겨울 숲에서는

박주가리(세박덩굴)의 열매 끝에서

작지만 거대한

솜털의 잔치가 시작됩니다.


작고 딱딱한 씨앗을 하나씩 달고

멋진 솜털 날개를 펼치며

미지의 세계로 데려다 줄

바람을 기다리는 순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의 명언이

이 아이들에게는

거꾸로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

여기저기 흩어져

봄이 되면 각자 새로운 개체로

싹을 틔워야 번식하는

이 아이들의 자연법칙.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익숙해진 우리에게도

적용되었던 원칙이기도 합니다.


하얀 날개의 천사들 같은

작은 씨앗 속에서

내년에 피어날 작은 꽃들의

향기로운 꽃향기가 느껴집니다.




꽃씨/ 안오일


꽃씨는 알까요?

아주 조그마한 자기 몸이

딱딱한 땅을

뚫게 되리란 걸


꽃씨는 알까요?

아주 조그마한 자기 몸이

세상을 물들이는 꽃이 되리란 걸


꽃씨는 알까요?

정말 정말 조그마한 자기 몸이

꽁꽁 닫힌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는

열쇠가 되리란 걸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50mm, ƒ/3.5, 1/5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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