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꽃밭-5

와일드 루꼴라 꽃

by 박용기


아내가 씨를 뿌려 키운

와일드 루꼴라.


몇 년 전 시장에서

모종을 사다 심었던

로켓샐러드 루꼴라가

무꽃처럼 흰색의 십자 모양

꽃을 피운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와일드 루꼴라 씨를 사 와

화분에 뿌려 싹이 나고

자라서 꽃을 피웠는데

이번에는 흰 꽃이 아니라

노란 예쁜 꽃입니다.

모양도 조금 다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겨울이 되어도

발코니 꽃밭에서 꽃을 피웁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작고 귀엽습니다.

더욱이 작은 씨를 심어

잎이 나고 자라서

이 겨울까지 꽃을 피우고 있는

이 녀석이 참 대견합니다.



저녁 꽃밭 / 이향아


내가 지금 죽으면

꽃이 될 수 있을까요

저녁 꽃밭에 마주서면

꼭 여기쯤에서

나도 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끓던 대낮도

차일 밑으로 돌아앉은

마당 귀퉁이

씀바귀는 씀바귀로

봉숭아는 봉숭아로

황후처럼 천천히

일어서는

저녁 꽃밭

해일 속엔 듯 잠겨서

나도 꼭

여기 쯤에서

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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