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삶-16

노박덩굴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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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고

몇 번의 눈과 추위가

왔다가 간 사이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4학년인 외손녀가

'참 시간이 빨라요. 벌써 한 달이 지났으니.' 하는 말을 들으며

나이 든 나에게뿐만 아니라

어린 외손녀에게도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겨울 햇살 속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겨울날을 보내고 있는

노박덩굴을 만났습니다.


벌써 대부분의 붉은 열매는 집을 떠나고

빈 둥지만 남아 허전하지만

오히려 아직 남아있는 열매가

빨리 둥지를 떠나

봄 준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일까요?


따사로운 겨울 햇살 속에서

노박덩굴은 벌써

봄을 꿈꾸고 있는 듯합니다.


겨울은 봄을 꿈꾸게 하는 계절입니다.




1월에는/ 목필균


첫차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고,

어둠 털어 내려는 조급한 소망으로

벅찬 가슴일 거예요


일기장 펼쳐들고

새롭게 시작할 내 안의 약속,

맞이할 날짜마다 동그라미 치며

할 일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기도 하고요


각오만 해 놓고 시간만 흘려 보낸다고

걱정하지 말아요

올해도 작심 삼일, 벌써 끝이 보인다고

실망하지 말아요


1월에는

열 한 달이나 남은 긴 여유가 있다는 것

누구나 약속과 다짐을 하고도

다 지키지 못하고 산다는 것

알고 나면

초조하고 실망스러웠던 시간들이

다 보통의 삶이란 것 찾게 될 거예요




Pentax K-1 /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30mm, ƒ/3.5, 1/16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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