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덩굴
새해가 시작되고
몇 번의 눈과 추위가
왔다가 간 사이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4학년인 외손녀가
'참 시간이 빨라요. 벌써 한 달이 지났으니.' 하는 말을 들으며
나이 든 나에게뿐만 아니라
어린 외손녀에게도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겨울 햇살 속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겨울날을 보내고 있는
노박덩굴을 만났습니다.
벌써 대부분의 붉은 열매는 집을 떠나고
빈 둥지만 남아 허전하지만
오히려 아직 남아있는 열매가
빨리 둥지를 떠나
봄 준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일까요?
따사로운 겨울 햇살 속에서
노박덩굴은 벌써
봄을 꿈꾸고 있는 듯합니다.
겨울은 봄을 꿈꾸게 하는 계절입니다.
1월에는/ 목필균
첫차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고,
어둠 털어 내려는 조급한 소망으로
벅찬 가슴일 거예요
일기장 펼쳐들고
새롭게 시작할 내 안의 약속,
맞이할 날짜마다 동그라미 치며
할 일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기도 하고요
각오만 해 놓고 시간만 흘려 보낸다고
걱정하지 말아요
올해도 작심 삼일, 벌써 끝이 보인다고
실망하지 말아요
1월에는
열 한 달이나 남은 긴 여유가 있다는 것
누구나 약속과 다짐을 하고도
다 지키지 못하고 산다는 것
알고 나면
초조하고 실망스러웠던 시간들이
다 보통의 삶이란 것 찾게 될 거예요
Pentax K-1 /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30mm, ƒ/3.5, 1/16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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