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7

by 박용기


겨울엔 어울리는 건 눈이겠지만

때로는 비가 내려도 좋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모든 게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저 마르고 볼품 없던 단풍잎 하나도

지나간 추억들로 촉촉히 젖어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조금 메마르고 지루한

우리의 겨울닐에도

때로는 이렇게

우리를 새롭게 할

촉촉한 겨울비가 필요합니다.




겨울비 /오보영


뿌연 물안개 속으로

어럼풋이

희미한 기억들 어른거린다


잊고 싶은 모습들

이미

떠나버린 마음들


흩어지는 물방울에 섞어

다시

멀리로

흘려보낸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80s, ISO 400


#겨울비 #단풍나무 #빗방울 #포토에세이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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