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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01. 2023

다시 봄-1

얼음새꽃 Adonis amurensis


다시 봄이 왔습니다. 

2월 하순 무주의 카페 정원에 

노랗게 피어난 얼음새꽃입니다.


복수초로 알려진 이 꽃이지만

봄을 알리는 전령의 이름으로는

얼음새꽃이 더 어울립니다. 


학명은 아도니스 아무렌시스(Adonis amurensis)

영어 이름은 아무르 아도니스(Amur adonis)


서양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포로디테(비너스)의 연인이었던

미소년 아도니스와 연관된 전설이 있어

이름에 아도니스가 들어갔습니다. 


복수초(福壽草)는 일본식 이름으로

복을 기원하는 꽃이라는 의미이지만,

아도니스의 신화에서는

아도니스가 멧돼지에 물려 죽어

그의 피와 관련된 꽃으로 묘사됩니다. 


비록 눈과 얼음은 없지만

아직 차가운 땅을 뚫고 올라와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운

얼음새꽃을 보면서

정말 다시 봄이 됨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얼음새꽃곽효환


아직 잔설 그득한 겨울 골짜기

다시금 삭풍 불고 나무들 울다

꽁꽁 얼었던 샛강도 누군가 그리워

바닥부터 조금씩 물길을 열어 흐르고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가장 먼저 밀어 올리는 생명의 경이

차디찬 계절의 끝을 온몸으로 지탱하는 가녀린 새순

마침내 노오란 꽃망울 머금어 터뜨리는

겨울 샛강, 절벽, 골짜기 바위틈의

들꽃, 들꽃들

저만치서 홀로 환하게 빛나는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아니 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60s, ISO 100


#다시_봄 #얼음새꽃 #복수초 #무주 #수작부리는_카페 #포토에세이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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