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
봄꽃을 보러 멀리 가지는 못했지만
가까이 있는 그곳의 봄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무주에서 만난 할미꽃입니다.
동강 절벽에 피는 동강할미꽃만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고향의 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반가운 봄꽃입니다.
어릴 적 시골의 야산 무덤가에서 본 꽃은
정말 할머니의 느낌이 들었다면
이제는 나와 동년배의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정감이 갑니다.
이렇게
나이에 따라
꽃을 바라보는 감성도 달라집니다.
젊은 시절에는
'나이 60이 되면 무슨 재미로 살까?'하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나이가 넘고 70이 넘어도
세상은 또 다른 느낌으로
새로울 수 있음을 몰랐습니다.
매년 피어나는 할미꽃은
그렇게 늘 새로운 모습으로
저에게 다가옵니다.
할미꽃 / 손정모
퍼런 실바람 나부껴
지열 아직 차디찬데
시린 풀숲에 서서
혼자 우는 너
너무 쇠진하여
잠시 눈을 감았는데
계절바뀐 벌판에
봄 하늘만 남실거린다
지기들 사라진 벌판에
서러운 게 외로움이더라고
먹먹한 눈빛에 떨며
하염없이 흐느끼는 너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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