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이른 봄이면
숲 속에 나지막이
새우들이 매달리는 꽃이 핍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즐겁게 지저귀는
새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바로 현호색입니다.
현호색은 양귀비과 또는 현호색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꽃입니다.
종류가 하도 많고
꽃색도 하도 다양해
저는 그냥 모두를 퉁쳐서
현호색으로 부릅니다.
꽃의 색은 홍자색이 가장 많다고 하는데,
자라는 지역과 토양에 따라
보라색, 분홍색, 청색, 흰색 등 다양합니다.
복잡해서 저는 포기했지만
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잎 모양에 따라 구분하는 현호색의 종류 몇 가지를 열거합니다.
잎이 대나무 잎과 같이 길쭉한 것은 댓잎현호색,
빗살무늬가 그어져 있으면 비살현호색,
잎이 잘게 갈라져 있는 애기현호색,
잎이 크게 작게 서로 다른 크기로 갈라져 있으며 그냥 현호색,
셋으로 갈라져 있으면 왜현호색 ......
이 분류대로라면
금산에서 만난 이 아이는 걍 현호색이네요.
하지만 옥색 하늘빛의 꽃이
너무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특별한 걍 현호색'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현호색/ 김경희
이른 아침 숲 속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와
바다의 향기, 그리고 숲의 고요
투명해 보이는 봄볕에 꽃은
새처럼 노래를 합니다.
바다를 닮은 듯 푸른 색감에
이른 아침 햇살에 제 색은 보이지 않고
커다란 고목을 벗삼아
고목 뿌리 곁에 둥지 틀고
이른 봄 매서운 바람 속에 피어납니다.
땅에 붙어서 작지만 기품있게,
향은 없지만 의연하게,
모진 바람 이겨내며
긴 목 치켜세우고 노래하듯 피지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6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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