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갑사를 지나 내려오는 길에서
다시 자연관찰로로 접어듭니다.
길을 따라 내려오면
계곡을 따라 들어가는 길 초엽과 만나게 됩니다.
전에는 그곳에 작은 야생화 화단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꽃들은 보이지 많고
금낭화 두어 송이만 피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나 반갑던지
저는 그곳에 잠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내도 제가 이 꽃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엔 조금 기다려 주는 찬스입니다.
볼 때마다 참 신기한 모습입니다.
매년 금낭화를 열심히 사진에 담지만
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 그 또한 신기합니다.
인생에 있어
같은 순간은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겠지요.
매년 내가 나이 들어가고
금낭화가 다른 아이이니
우리는 늘 새로운 만남의 인사를 합니다.
금낭화/ 안수동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꽃은 져야만 하고
무엇이 되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견뎌야 함을
입술 깨물며 되새깁니다
버려야 할 만큼 쌓은 것은 그리움 밖에 없는 봄
눈부신 푸르름의 그늘에서 바람따라 꽃잎 흔들리듯
길들려지고만 싶은 야생화의 맑은 순종
끝까지 너를 들어 주고
눈물 글썽이며 작은 것에도 감격해 주는 것
너 뒤에 내가 말하고
마침내 내가 너에게 젖어드는 일
그것이 나의 사랑법입니다
네 가슴에 그렁그렁 매달려
비로소 눈 뜬 이 사랑을
목숨같이 지키고야 말 처절하게
붉은 금낭화를 당신은 아시나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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