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의 봄-2023-14

벌깨덩굴. Meehania urticifolia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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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꽃마리 옆에는 개별꽃

개별꽃옆에는 벌깨덩굴.....


꽃사진을 찍는 저에게 만인산은

정말 신나는 맛집이었습니다.


이름의 유래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이며

꽃사진을 찍으시는 권순경 교수의 칼럼을 보면,

꿀풀과 식물이라 향기가 좋고 꿀이 많아

벌이 많이 찾는 꽃이라 '벌'이라는 말이 들어가고,

잎사귀가 들깻잎을 닮아 '깨'가 들어가

벌깨덩굴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진을 찍는 그에 의하면

상처가 없는 예쁜 꽃을 사진에 담으려면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갓 피어난 꽃을 만나야 한다고 합니다.

꽃가루받이를 위해 곤충이 다녀가면

꽃잎이 약해 상처가 나서

검은 얼룩으로 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운이 좋게도

제가 만난 꽃은

막 피어나는 꽃이어서

곤충들이 다녀가지 않은

처녀꽃이었나 봅니다.


꽃을 잘 보면

꿀이 있는 깊은 동굴 입구에

비교적 넓은 곤충들의 착륙지점이 있습니다.

꿀을 먹기 위해 오는 벌들이

안전하게 착륙하여

깊이 들어와 꿀을 가져가는 사이에

꽃가루받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벌 전용 헬기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명은 Meehania urticifolia입니다.

속명인 Meehania는 미국의 저명한 식물학자인

토마스 메한(Thomas Meehan)의 이름에서 왔으며,

종명인 우르티시폴리아(urticifolia)는

'쐬기풀'을 뜻하는 라틴어 '우르티카(urtica)'와

잎을 뜻하는 '폴리아(folia)의 합성어입니다.

즉 쐐기풀 잎을 닮은 식물이라는 의미겠지요.


벌깨덩굴꽃들이

입을 크게 벌리고

5월을 노래합니다.




5월의 노래/ 황금찬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려 있던 난초가
꽃피는 달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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