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면 붉게 익는 열매가 달릴 자리에
꽃들이 먼저 피어납니다.
저는 뜰보리수 꽃을 보면서
꽃이 지고 난 후 맺힐
귀여운 열매를 늘 생각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피사체이기 때문입니다.
초록색 열매가 점점 색이 옅어지며
연두색이 되고 노란색을 거쳐
주황색이 된 후 빨갛게 익어가는 과정에서
그 모든 스펙트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때가 잠시 있습니다.
그 시기가 저에게는
뜰보리수의 절정기라 생각됩니다.
늘 이 나무의 이름 때문에
석가모니가 그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인도보리수와 헷갈립니다.
하지만 그 나무는 열대성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없는 나무이고,
우리나라에 자라는 보리수와는 전혀 다른 나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보리수는
열매 속에 있는 씨앗 모양이
보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꽃은 그리 예쁘지 않아
사진에 잘 담지 않지만
한밭수목원에서 이 봄에 만난
뜰보리수 꽃은 참 예뻤습니다.
그래서 벌써
6월이 되면 다시 이 나무를 만나러 가고 싶어 집니다.
5월/ 용혜원
오월
초록이 좋아서
봄 여행을 떠난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
마음으로 느끼는 행복이
가슴에 가득하다
오월
하늘이 좋아서
받길을 따라 걷는다
초록 보리 자라는 모습이
희망으로 다가와
들길을 말없이 걸어간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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