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봄-2023-6

복자기꽃 Acer triflorum flower

by 박용기


이제 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더운 5월입니다.


그래도 아직 봄이라고 우기면서

이른 봄

봄바람이 부는 날

봄바람과 씨름하며 사진에 담아두었던

봄꽃 하나를 올려봅니다.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고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풍나무 중 하나이지만

봄에 피는 꽃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풍나무 꽃과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꽃도 조금 크고

더 귀여운 아이 손 같은 꽃입니다.


꽃과 함께 돋아난 어린잎들은

아직 엽록소가 없어 붉은 갈색으로

보송보송 솜털이 돋은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우리 집 아이들보다

금방금방 자라는 것처럼 느껴지듯이,

복자기 꽃 위에 머물던 봄은

어느 틈에 자라 이제 푸르름이 짙어지고

여름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막 시작되었던 봄날을 뒤돌아 보게 되는

5월의 중순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봄날이

소중히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봄바람/ 임영준


어찌

안으로만

파고드는지


빛살도 어지러워

휘청거리는데


앞섶을 열고

방심을 부추기는

솜털 분분한 가락이여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22.5mm, ƒ/3.5, 1/10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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