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봄-2023-8

민들레 Dandelion

by 박용기
124_9877-83-st-s-The spring of the town-2023-8.jpg


민들레 씨앗을 볼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외손녀처럼 후 하고 불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백발이 하얀 자신의 머리칼을 생각하며

조금 허무한 인생의 나이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왜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과학적 탐구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유체역학 연구진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민들레 씨앗에 붙은 갓 또는

우산이나 낙하산 모양의 머리 부분에

90 ~ 110개 가닥의 강모(갓털, pappus)가 있고,

그 사이 빈 공간을 지나가는 공기 흐름이

소용돌이를 만들어 씨를 비행하게 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결과는 그 유명한 과학저녈, '네이처'에

2018년에 발표되었습니다.


그들의 연구에 의하면 씨앗의 우산 위쪽에

분리된 공기의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씨앗을 떠 있게 만든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행방식은 최초로 알려졌다고 하니

어쩌면 새로운 비행체를 만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태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태양처럼 빛나는 민들레 꽃 옆으로

길게 자라 씨앗을 맺은 민들레.

벌써 바람에 반쯤은 씨앗을 날려 보냈습니다.


과학을 전공한 저지만

이제 과학을 생각하기보다

인생을 생각하는 나이가 된

2023년의 봄입니다.




민들레 씨앗을 불 때 / 문성해


다람쥐처럼 볼이 볼록

눈동자는 가운데로 몰리지


두 볼 잔뜩 공기를 머금고

후 불면


난생처음 하늘을 날아가는

민들레 씨앗들


내 숨을 타고 날아가는

민들레 씨앗들


다음 해 봄,

언덕에 노랗게 민들레가 피어나면


후훗,

그 꽃들에게서


내 숨결 냄새가 날 거란 말씀

나도 바람의 친척이라는 말씀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640s, ISO 200


#동네의_봄 #민들레 #민들레갓씨 #민들레_씨앗의_비행 #포토에세이 #2023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동네의 봄-2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