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봄-2023-9

아까시꽃 Robinia pseudoacacia/ false acacia

by 박용기
125_4717-F-m-s-The spring of the town-2023-9.jpg


5월의 문을 열고

싱그러운 녹색 잎 사이로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꽃.


멀리서도 그 향기로 인해

5월이 왔음을 깨닫게 하는 꽃.


아까시가 동네 산책길에 피었습니다.


이 꽃을 보면 저는

어릴 적 즐겨 부르던 동요

과수원길이 생각납니다.

박화목 시인이 쓴 시에

후에 김공선 씨가 곡을 붙여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 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쌩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


이 노래 때문일까요?

진짜 아카시아는

아프리카에 있는 다른 나무라고 하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 나무를 아카시아로 알고 있습니다.

학명은 Robinia pseudoacacia

영어 일반명은 false acacia (가짜 아카시아)입니다.


우리의 정식 명칭은

기억하기 쉽게

'아! 까시'가 있는 나무

아까시나무입니다. ㅎㅎ


이름을 조금 헷갈리게 만들었지만

아직도 5월이 되면

동요 '과수원길'은

아까시 향기와 함께

어디선가 들려올 것만 같은

마음속의 노래입니다.




아카시아를 위한 노래/ 목필균


가자. 이젠 기다림도 소용없어

만개한 오월이 너를 끌고

더 길어질 그림자 속으로 들어갈 걸


쪼로록 쌍으로 줄지어 펴진 잎새 사이

총총히 하얀 꽃 숭어리 흐드러져도

떠날 사람 다 떠난 텅 빈 시골길

네 향기 분분한들 누가 알까


가자. 눈먼 그리움도 소용없어

우거진 초록이 너를 안고

더 슬퍼질 추억 속으로 들어갈 걸


잉잉대는 꿀벌 날갯짓 바쁜 꽃잎 사이

까르르 웃어대는 하얀 향기 흐드러져도

잊을 건 다 잊은 텅 빈 산길에

네 마음 젖었다고 누가 알까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30mm, ƒ/3.2, 1/320s, ISO 200


#동네의_봄 #아까시 #향기 #과수원길 #5월 #2023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동네의 봄-2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