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봄-2023-11

매발톱꽃 Aquilegia/ columbine

by 박용기


동네 외손녀가 다니는

수학학원 건물 작은 화단에

매발톱 꽃이 핍니다.


매발톱꽃은 꽃모양이 입체적이어서

사진의 모델로 참 좋습니다.

동양 사람들에 비해 윤곽이 뚜렷한

서양 모델의 사진이

입체적은 느낌의 인물 사진에

조금 더 유리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곳에는 지난번에 보여드린

분홍색 으아리매발톱과 함께

보랏빛 매발톱 꽃도 피었습니다.


외손녀를 태워주고 잠시

이 작은 꽃밭에서

매발톱 꽃을 사진에 담는 일도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도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는

고독의 그림자를 느끼나 봅니다.


여러분들은

오늘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매발톱꽃 은유/ 김순천


보랏빛 곱디고운 꽃송이 피워 놓고

웃음기 가득 뭇시선을 즐겨도

내색할 수 없는 속내 고독이 서 말이라


해 뜨고 해 질 때까지 촉각 곤두세우고

괜찮아 괜찮아 해 보지만

다독이면 다독일수록 커져가는 공허


세상의 길에 서서 노을 한 모금 삼키며

뜻 모를 부호로 채워가는 하루의 끝

굴절된 욕망의 기억을 봉인한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5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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