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봄-2023-13

매발톱꽃

by 박용기


작은 화단에 피었던

작은 보랏빛 매발톱꽃들도

이제는 떠나가는 5월의 하순입니다.


봄과 여름 사이.

봄이

잡았던 손을 놓으며 떠나가는 아쉬움 속에

여름의 무더위가 살짝 걱정되는 시간입니다.


지난봄 동안

왼쪽 어깨와 팔에 통증이 있었는데

며칠 전 둘째 딸이 근무하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팠던 어깨와 팔이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봄이 떠나가면서

다행히 어깨의 통증도 줄어들었으니

이 봄은 쿨하게 안녕해야겠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꽃들의 위로가 있어

이 봄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봄의 노래 / 신경림


하늘의 달과 별은

소리내어 노래하지 않는다

들판에 시새워 피는 꽃들은

말을 가지고 말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듣는다

달과 별은 아름다운 노래를

꽃들의 숨가뿐 속삭임을

귀보다 더 높은 것을 가지고

귀보다 더 깊은 것을 가지고

네 가슴에 이는 뽀얀

안개를 본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듣는다

눈보다 더 밝은 것을 가지고

가슴보다 더 큰 아픔을 가지고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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