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봄-2023-14

라나스덜꿩나무 Japanese Snowball

by 박용기
125_4409-13-st-s-The spring of the town-2023-14.jpg


동네 한 아파트 단지 정원에

커다란 흰꽃잎을 달고

부채처럼 피어나던 꽃이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커다란 흰 꽃잎은

진짜 꽃이 아니고 가짜꽃입니다.

진짜 꽃은 그 안쪽에

미색의 작은 꽃들입니다.


나비나 벌을 유혹하기 위해

라나스덜꿩나무가 변장을 하였습니다.

서양 덜꿩나무라고도 하는데

우리말 정명은 '털설구화 라나스'입니다.


학명은 Viburnum plicatum f. tomentosum 'lanarth'

영어 이름은 Japanese Snowball입니다.

참고로 가을이면 붉은 열매가 아름다운

덜꿩나무는 가짜꽃이 없습니다.


꽃들은 수정을 위해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꽃은 고운 색으로,

어떤 꽃은 독특한 향기로,

그리고 어떤 꽃은 이 꽃처럼

커다란 가짜 꽃잎으로.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자신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발전해 왔을 테니까요.


세상을 사는 사람들도

이런 꽃들처럼

각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삶을 살아가겠지요.


남들이 보면 잘 이해가 안 가는 삶의 방식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이니

나와 다른 생각에 비록 동의할 수는 없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꽃들이 있어

아름다운 봄날처럼.......



꽃의 유혹 / 권경자


살포시 기댄 어깨엔 흔들림이 자리하고

맞잡은 꽃의 향기는

방백 하듯 향기를 노래한다


서로의 눈빛은 가엾게 떨리는 꽃잎을 응시하며

뒤척임마저 그리움에 갇힌 채

미완의 희망을 꿈꾼다


함께 걸었던 시간과의 교제도

꽃 찾은 벌들과의 만남은 귓전에 머무는 속삭임 되어

유혹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마음 여는 메아리처럼

가장 아픈 곳을 향하여 꽃은 피고

인연의 자리에 향기 한 줌 뿌린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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