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봄-2023-16

애기똥풀 Chelidonium majus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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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동네 풀밭에

노란 물이 듭니다.


이름은 이 꽃에게 미안하지만

애기똥풀입니다.

꺾으면 줄기에서 노란 액체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양귀비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꽃으로

영어 이름은 greater celandine,

'까치다리'라는 우리말 이름도 있다고 하는데

한 번도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양귀비과의 꽃이라 그런가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 예쁩니다.


하지만 독이 있는 풀입니다.

학명은 Chelidonium majus인데,

애기똥풀 속에는 켈리도닌(chelidonine)이

유독성이 강한 알카로이드 물질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쳐

안도현 시인처럼 서른이 넘도록

이름도 모르는 잡초 같은 야생초 꽃입니다.


꽃말은 '몰래 주는 사랑'입니다.

조금 슬픈 전설 때문이라고 합니다.

눈을 뜨지 못하는 아기 제비를 위해

애기똥풀 즙을 구하러 갔던 어미 제비가

그만 뱀에 물려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별 관심을 주지 않는 꽃이지만

봄이면 가까운 풀밭에 피어

늘 우리에게 밝은 미소를 보내는 꽃이

짝사랑 같은 마음일까요?


이 봄에도 동네 풀밭에

노란 애기똥풀이 예쁘게 꽃을 피웠습니다.



애기똥풀 /안도현


나 서른 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 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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