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산책-10

장미

by 박용기


병원 장미원에는 흰색 장미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흰색 장미는 화려함 보다는

어딘지 경건하고 숭고한 느낌을 줍니다.


장미(薔薇)는 한자로는 장미 장(薔)과 장미 미(薇)입니다.

그런데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보면

장미는 ‘담에 기대어 자라는 식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장미(牆蘼)가 그 본래 어원이라고 합니다.

장미의 원조는 덩굴성 찔레꽃과

담을 타고 자라는 덩굴장미라는 이야기네요.


장미의 영어 이름인 rose의 어원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wr̥dho(들장미)’가

고대 이란어 ‘wrda(꽃)’로 파생된 후

고대 그리스어 ‘rhodon’ 혹은

그리스의 장미섬 이름인 ‘로도스(Rhodhos)’로 변형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이 단어가 라틴어 ’rosa’가 되고

고대 영어로 와서 최종적으로 rose가 되었다고 합니다.

역시 들장미가 원조네요.


이 꽃을 카메라에 담으며

정말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빠져들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눈부신,

그리고 붉지 않아도 신성한,

그런 특별한 느낌을 지닌 꽃 같습니다.





흰 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박두진


눈 같이 흰 옷을 입고 오십시요.

눈 위에 활짝 햇살이 부시듯

그렇게 희고 빛나는 옷을 입고 오십시요.


달 밝은 밤 있는 것 다아 잠들어

괴괴-한 보름밤에 오십시요...

빛을 거느리고 당신이 오시면,

밤은 밤은 영원히 물러간다 하였으니,

어쩐지 그 마지막 밤을 나는, 푸른 달밤으로 보고 싶습니다.

푸른 월광이 금시에 활닥 화안한 다른 광명으로 바뀌어지는,

그런, 장엄하고 이상한 밤이 보고 싶습니다.


속히 오십시요. 정녕 다시 오시마 하시었기에,

나는, 피와 눈물의 여러 서른 사연을 지니고 기다립니다.


흰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맞으오리니,

반가워, 눈물 머금고 맞으오리니, 당신은,

눈같이 흰 옷을 입고 오십시요.

눈 위에 활작 햇살이 부시듯,

그렇게, 희고 빛나는 옷을 입고 오십시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250s, ISO 100


#정원_산책 #흰장미 #신촌세브란스병원_장미원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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