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산책-9

다알리아 Dahlia pinnata

by 박용기


다알리아는 원래 늦여름에 피는 국화과의 꽂입니다.

원고향은 멕시코의 고원지대지만

18세기에 유럽으로 전해져

육종이 시작된 이래

14,000개가 넘는

원예종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고원 지대에 자생하던 꽃이라

대부분의 품종이 고온다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에는 취약하고

가을에 꽃을 피우지만,

요즘에는 초여름부터

예쁘게 꽃을 피우는 품종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원산지 멕시코의 나라꽃인

다알리아의 꽃말은 '화려한 아름다움'과 '배신'입니다.

이 중 '배신'이라는 꽃말은

나폴레옹의 왕비 조세핀과 연관이 있습니다.


조세핀은 다알리아를 너무 좋아해

정원에 다알리아를 가득 심어놓고 늘 자랑하면서도

남에게는 한 뿌리도 주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알리아를 너무 갖고 싶어 한 한 귀족의 아내가

정원사를 꾀어 조세핀의 정원에서 몰래 캐낸 다알리아를

자신의 정원에 심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조세핀은 대로하여

그 부인과 정원사를 멀리 내쫓고

자신의 정원에 있던 다알리아도 모두 뽑아버렸다 합니다.

그 이후 다알리아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알리아를 빼돌린 정원사는 떠나며 조세핀에게

한마디 말을 남겼다고 하죠.

"자신만의 정원에서 피는 다알리아는 행복한 다알리아가 아닙니다.

진정 행복한 다알리아는

가난한 사람들 까지 보고 탄성을 지르게 하는 그런 꽃입니다."


영어 이름인 Dahlia(발음은 '달리아'에 가까움)는

1789년 멕시코의 식물원장으로부터

다알리아 종자가 스페인 마드리드 식물원에 처음 도입되었을 때,

마드리드 식물원장이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 1707~1778)의 수제자인

스웨덴 식물학자 안드레아 다알(Andreas Dahl)을 기리기 위해

붙여 준 이름이라고 합니다.


다알리아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고 즐거워할 수 있는

행복한 꽃이 되어

6월의 여름을 물들입니다.



다알리아/ 이득수


누군가를 오랜 세월 사랑하기

동그란 구근 하나 가슴에심기.

달리아, 달리아, 다알리아.


기나긴 기다림이 봄을 앞질러

뽀족한 그리움이 지각 허물어

조그만 떡잎 두 장 손을 비비면

아지랑이 스멀대고 빗방울 돋아

달리아 속잎 나며 꽃대 섭니다


천둥이 격정으로 울부짓는

마침내 달리아 꽃망울 벌민

흰꽃,불은 꽃, 은 꽃,흰 꽃,


천둥이 격정으로 울부짓는

마침내 달리아 꽃망울 벌면

흰 꽃, 불은 꽃, 불은 꽃, 흰 꽃,

송이송이 달리아 요염합니다


흰 점, 불은 점,불은 점,흰 점

어질어질 달리아 황홀합니다.


겨울에도 달리아는 꿈을 꿉니다.

깜깜한 지심에서 설계한 슬픔,

그리움의 새끼를 잉태합니다


누군가를 한 평생 그리워하는 그런 구근

또다시 싹티우려고 갈수록 더

뽀족한 그리움으로

흰 점,불은 점,불은 점,흰 점

가로 세로 빗금무늬, 방사선무늬,

알록달록 달리아 꿈을 꿉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00s, ISO 100


#정원_산책 #다알리아 #조세핀 #전설 #한밭수목원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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