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field poppy
언젠가 유럽 여행 중
들판에 핀 이 꽃을 처음 보고
이름을 물어보니 'poppy'라고 하며
밀밭에 많이 나는 '잡초'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속으로
"유럽은 잡초도 너무 예쁘네"하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가득 핀 개양귀비 밭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홀로 핀 꽃도 아름답습니다.
바람이 불면
가는 꽃대와 얇은 꽃잎이 춤을 춥니다.
하지만 꼭 지켜야만 하는 꽃술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중심을 잡습니다.
꽃이 아름다워 양귀비지만
모르핀을 만들지는 않아
꽃양귀비 혹은 개양귀비가 되었습니다.
진짜 양귀비보다는 더 연약한 모습이지만
더 청순가련형의 미녀가 되었습니다.
시인 변영로는
논개의 마음을
양귀비꽃에 비유했습니다.
진주 남강 가는 아니지만
한밭수목원에 피어난 개양귀비꽃도
논개의 마음처럼 붉게 피었습니다.
논개(論介)/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石榴)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魂)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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