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산책-6

디모르포세카 Dimorphotheca

by 박용기


디모르포세카(dimorphotheca)

이 꽃을 보고 좋아하게 된 건

오래전 용평의 한 리조트 화단에서 만난 이후입니다.

그때에도 얼굴엔

빗방울이 맺혀

막 세수를 마친 청순한 얼굴이었습니다.


그 후 이 꽃의 이름이 조금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어디에서는

디모르포세카라고도 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오스테오스페르멈(Osteospermum)이라고도 했으니까요.


같은 꽃의 다른 이름?

식물 분류상 원래 오스테오스페르멈이

디모르포세카 속에 들어 있었는데

한해살이꽃만 디모르포세카로 남고

여러해살이꽃은 오스테오스페르멈으로 분리가 되었다는 설명이 있네요.


같은 속에 속했던 다른 종의 꽃이라

외관상 구별은 어렵고

구별한다면

한해살이면 디모르포세카,

여러해살이면 오스테오스페르멈이라 합니다.

그러니 꽃들에게 '넌 내년에도 필 거니?'하고

물어볼 수도 없고

그냥 둘 중 좀 짧은 이름

디모르포세카로 부르기로 합니다.

실제로 화원에서는 줄여서 '디모르'로 부르기도 합니다.


영어 이름은 African daisies입니다.

아프리카가 고향이고 데이지를 닮았다고.

우리말 이름으로는

아프리카금잔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꽃은 막 세수를 마친 미녀의

청순한 얼굴로 사진에 담을 때

더욱 아름답습니다.




세수/ 이선영


어제의 나를 깨끗이 씻어낸다
오늘의 얼굴에 묻은 어제의 눈곱
어제의 잠
어젯밤 어둠 어젯밤 이부자리 속의
어지러웠던 꿈 어제가 혈기를 거둬간
얼굴의 창백함을
힘있지는 않지만 느리지는 않은
내 손길로 문질러버린다
늘 같아 보이지만 늘 새것인 물이
얼굴에 흠뻑!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오늘엔 오늘 아침 갓 씻어낸 물방울 숭숭 맺힌 나의 얼굴이 있고
그러나 왠지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지 않은가
어제는 잔주름만 남겨놓았고
오늘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32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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