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장미 하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 아내와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바로
붉은 장미입니다.
그중에서도 조금 어두운 흑장미.
결혼을 하고 한동안은
아내의 생일날과 결혼기념일에
그 숫자만큼의 장미꽃을 선물했지만,
아마 50이 넘은 언제부터인가
나이가 들어가는 아내가
특히 생일 선물로는 너무 부담스럽다는 말에
주로 꽃화분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릴케는 잘 아는 것처럼
장미를 사랑하고 장미에 관한 시를 많이 쓴
독일의 시인입니다.
장미 가시에 찔린 것이 원인이 되어
결국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하지만 백혈병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장미를 사랑한 그가
장미 가시에 찔려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그의 죽음을 더 로맨틱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의 죽음의 원인으로
사람들에게 더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1923년 12월 29일 51세를 일기로 생애를 마치기 1년 전
그는 자신의 묘비명을 다음과 같이
한 편의 시로 적어두었다고 합니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기쁨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그 누구의 잠도 아닌 잠이여
Rose, oh reiner Widersprluch, Lust
niemandes Schlaf zu sein unter soviel Lidern.
장미에 관한 시를 찾다 보니
양전형 시인의 재미있는 시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장미를 사랑하는 두 사람,
아내와 릴케
모두가 등장하는 시라
여기 모셔왔습니다.
아내는 장미꽃 /양전형
아내는 장미화다
가끔 화(花)를 낸다
곱지만
잘못 건드려 가시에 찔린다
아내여,
자꾸 피지 마라
릴케도 장미가시에 찔려
눈꺼풀 완전히 닫았대
Pentax K-1/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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