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8

연꽃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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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바람개비처럼 피어난 연꽃들이

어디론가 날아갈 듯

자유분방한 모습입니다.


중앙에 자리 잡은 연밥과

황금빛 꽃술을 둘러싼

날개 같은 꽃잎은

연분홍으로부터 시작하여

짙은 자줏빛으로 점차 물들었습니다.

거기에 싱그런 빗방울까지 그려 넣은

자연이 만든 걸작품입니다.


참 정교하면서도

개성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꽃들을 보면서

늘 그분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꽃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그 꽃을 보면서

마음에도 꽃이 피어나는 세상을 살고 있음을

감사합니다.




연꽃 피어 마음도 피어나고/ 이호연


해가 지면 어머니 치맛자락에 잠들고

떠오르는 태양에 다시 피어나는 얼굴


세상 온갖 시름

황톳물 같은 아픔이라도

지긋이 누르고

꽃으로 피우면 저리 고운 것을


이슬이라도 한 방울 굴려

나 또한 찌든 얼굴을 씻고서 다시 서리라


하여, 이슬이 있어야 하리

우리네 삶에도

이슬처럼 씻어 줄

그 무엇이 있어야 하리


다만 별도 없는 밤은 안 돼

이제라도 긴 숨을 들이쉬어

연뿌리에 공기를 채우듯

가슴 깊이 열정을 간직해야 하리


그리하여 연꽃이 피어나듯

내 가슴에도 꽃이 피어나리니


바라보는 눈길마다

소담스레 꽃피는 행복 송이송이

연꽃으로 흐드러진 꽃다운 세상이여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10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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