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13

무궁화 Hibiscus syriacus/Rose of Sharon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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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앞마당 길가에는

무궁화꽃도 피었습니다.

함초롬이 비를 맞고 피어 있는

분홍빛 무궁화 꽃도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 여름을 기억하기 위해.


그런데

저도 무궁화에 대해 잘 모르는 게 많음을 알았습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나라꽃(國花)인가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인 건 맞지만

공식적인 나라꽃은 아니라고 합니다.

태극기와 애국가는 뚜렷한 공식 규정이 있지만

무궁화는 그런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1896년 독립문의 주춧돌을 놓는 국가 행사 때

애국가 후렴 부분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처음 등장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고난을 극복하는

우리 민족의 인내와 끈기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공식적으로 우리나라 꽃이 되었습니다.


무궁화(無窮花)의 한자 뜻은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입니다.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100일 넘게

정말 무궁히 꽃을 피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루살이 꽃입니다.

즉 아침에 핀 꽃은 저녁이면 시듭니다.

대신 다음날 아침이면

새로운 꽃봉오리가 피어납니다.

큰 나무는 많게는 3000 송이까지 핀다고 하니

계속 꽃이 피어 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꽃말도 '일편단심'입니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라는

10 마디 문장은

어릴 적 친구들과 놀던 추억을 소환하는

주문이 되기도 하고,

세계를 사로잡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는

첫 번째 게임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의 중심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미국이 제거했다는

음모론을 바탕으로 쓴

김진명의 소설 제목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여름에도 장마가 오고

무궁화 꽃이 피어

꽃잎에 예쁘게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여름은 이렇게 깊어갑니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황인수


뒤돌아 서 있을 때 다가오는 건 숙명이라죠?
사랑은 꼭 그렇게 와요.
밀물처럼
돌아설 때마다 한 뼘씩 다가와 있죠.
내 발목을 적시는 설렘,
턱밑까지 차오르며 파도치는 그리움.
하지만 숙명은 썰물을 등에 업고 오는 법.
돌아서고 돌아본 만큼 멀어져 가죠.
책 위에 남모르게 쌓여 가는 먼지 같은 사랑
책갈피마다 보이지 않게 쓰여 있는 사랑의 이름들
사랑에 있어서, 난 언제나
술래죠.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5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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