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꽃 Lythrum anceps
연못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이 꽃도 연꽃 사진을 찍으러 간
동네의 유림공원 연못가에 핀 꽃입니다.
부처를 닮은 건 아닌데
왜 부처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부처꽃은 우리의 토종 야생 풀꽃입니다.
주로 습지에서 자라는 여름꽃입니다.
음력 7월 15일은 백중이라고 불리는 날입니다.
이 무렵에 백가지 곡식 종자를 갖추어 놓았다 하여
백종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날 불가에서는 우란분회 공양을 하는 풍속이 있다고 합니다.
우란분회(盂蘭盆會)란
지옥과 아귀보를 받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베풀어지는 불교의례 및 법회를 뜻합니다.
전하는 바로는 이 백중날에
승려들이 불전에 제를 올리면서
부처님께 바쳤던 꽃이 바로 이 꽃이어서
부처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호승 시인의 '부처꽃'이라는 시에서
시인은 이 꽃을
'웃음소리가 새소리 같은 꽃'이라 말합니다.
저는 아직 수양이 덜 되어
부처꽃 웃음소리가
새소리처럼 들리지는 않지만,
시인이 말하는
사진에 담아보려 했습니다.
올해의 백중날은 8월 30일입니다.
이날은 8월에 두 번째로 보름달이 뜹니다.
양력으로 같은 달에 두 번째로 뜨는 달을
서양사람들은 blue moon이라 부릅니다.
더욱이 이날은 아주 큰 수퍼문이기도 합니다.
Blue moon에 super moon이 뜨는
8월 30일 백중날을 기대하며
무더운 8월을
부처꽃과 함께
도 닦는 기분으로 이겨내도록 합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80mm, ƒ/3.5, 1/400s, ISO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