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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산책-31

당아욱 Malva sylvestris/common mallow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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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카페에 가면

더위를 싹 가시게 할 것 같은

푸른색 음료가 눈에 띕니다.

어느 카페의 푸른색 음료 이름은

블루 문 에이드 (Blue Moon Ade).


그런데 신문이나 유튜브에서는

이런 푸른색 음료 중

나비완두콩(Butterfly pea) 꽃에서 추출한

색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가 있습니다.


동남아 등에서 사용하기도 하는 이 꽃차는

인체에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유해 식품으로

식용이 아닌 천연 섬유 염색용 염료하고 합니다.


그렇다면

푸른색 음료가 모두 해로울까요?

당아욱꽃 차는

건강한 푸른색 꽃차라고 합니다.


학명은 Malva sylvestris,

영어 이름은 common mallow로 불립니다.

서양에서는 이 꽃을

'새벽의 보약'이라 부를 정도로 애용하는

채소 겸 약용 허브식물입니다.


건조된 꽃을 따뜻한 물에 담그면

연한 푸른색 물이 우러나는데,

여기에 레몬즙과 같은 산성의 물질을 넣으면

분홍색으로 변하는

변신의 차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색이 변하는 이유는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용액의 산성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지시약의 성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안토시아닌 때문입니다.


안토시아닌은 수소 이온 농도에 따라

빨간색, 보라색, 파란색 등을 띱니다.

야채나 꽃 속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물질 가운데서도

가장 탁월한 효과를 내는

건강식품이기도 합니다.


꽃도 예쁠 뿐만 아니라

신비하고 건강한 꽃차이기도 한

당아욱 꽃이 예쁜 여름입니다.




상치꽃 아욱꽃/ 박용래


상치꽃은

상치 대궁만큼 웃네.


아욱꽃은

아욱 대궁만큼


잔 한잔 비우고

잔 비우고


배꼽

내놓고 웃네.

이끼 낀

돌담

아 이즈러진 달이

실낱 같다는

시인의 이름

잊었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200s, ISO 100


#정원_산책 #당아욱 #푸른색_꽃차 #여름 #한밭수목원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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