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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가든에 핀 꽃-2023-2

흰 접시꽃 Alcea rosea/ common hollyhock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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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발코니 가든에 새롭게 들어온

하얀 접시꽃입니다.


화원에서 화분을 사 올 때엔

잎들이 희끗희끗하고

한 두 송이만 피어 있어

발코니에서 정말 잘 적응하며

꽃을 피울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피어 있는 흰 꽃이 너무 예뻐

그 꽃만 보아도 손해는 아니겠다는 심정으로

발코니 중앙에 자리를 잡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정말 잘 적응하며

작은 봉오리까지

예쁘게 꽃을 피워냈습니다.


옛날 어른들이 입던

고급 한산 세모시 적삼 같이

곱고 단아한 모습에 반해

자주 그 앞에 나가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곤 했습니다.


참고로

모시는 얼마나 가는 실올로

섬세하게 천을 만들었는가에 따라

등급이 달라지며 가격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 폭(31 cm)에 들어간 승수(올 수)에 따라

880 올 이상은 명품,

780~800 올은 특품,

700~780 올은 상품.

그리고 670~690 올은 중품으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명품은 중품보다 5배나 비쌉니다.


이제는 꽃이 다 지고

마른 꽃대만 남아

정리된 채 발코니 구석자리로 밀려났지만

전성기의 모습은

사진에 남아

시간이 멈춘 채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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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보영


멈추어 선

시간

머물러 있는

모습속에서

그때

스미어넣은

마음을 찾는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640s, ISO 200
100mm, ƒ/3.5, 1/500s, ISO 200

#발코니가든 #꽃 #흰접시꽃 #모시적삼 #사진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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