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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름 이야기-11

연꽃 Lotus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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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름 이야기-9에 나오는 꽃봉오리가

태풍을 무사히 견디고

이만큼 열렸습니다.


연꽃은 보통 3일 정도 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활짝 핀 꽃을 만나고 싶어

다음날 아내와 함께 다시 가 보았습니다.


나는 꽃이 '피어있을 것이다'에 한 표

아내는 '더워서 다 졌을 것이다'에 한 표.

누가 맞았을까요?


그런데 아뿔싸!

긴 꽃대가 꺾여

반쯤 핀 꽃은 시들어 있었습니다.

태풍도 지나간 뒤라

바람에 꺾였다고 하기는 어렵고

누군가가 꺾어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나와 아내의 주장과는 다른

제3의 결과가 나와

승부는 무승부가 되었습니다.


결국 올 해엔

그 물화분에서는

활짝 핀 연꽃을 한 번도 못 보게 되었습니다. ㅠㅠ


활짝 펴보지도 못하고

꺾여버린 연 봉오리가 안타깝지만,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제 사진과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처서가 오고

가을이 조금씩 다가옵니다.

제 마음속에서는

연꽃이 활짝 피어나는 여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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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앞에서/ 윤보영


부처님이 오셨습니다

내 안에 머물다가

내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사람들 마음마음

꽃이필 수 있게

당신께서 먼저

미소 짓고 오셨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편안하고

고운 꿈을 펼쳐가며

자비로운 당신처럼

베풀 여유로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나를 보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당신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640s, ISO 100


#여름_이야기 #연꽃 #봉오리 #활짝_피지못한_연꽃 #동네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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