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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름 이야기-12

신안-1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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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

잠시 낯선 곳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름휴가는

아내가 선택한 서해 남쪽

신안군의 섬으로 다녀왔습니다.

1004개의 섬이 모여있다는

천사의 섬 신안.

그중에 자은도라는 곳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방학인 외손녀와 함께

모두에게 난생처음인

신안군의 섬들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4시간가량의 드라이브 끝에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천사대교에 도달했습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7,260 m의

천사대교를 건너면서

섬 안으로 들어가

2박 3일의 즐거운

섬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천사대교지만

운전을 하면서는 촬영할 수 없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둘째 날 이야기에서

제가 배를 타고 가면서 멀리서 찍은 사진으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첫날은 자은도의 숙소 앞

백길해변에서 여유롭게

석양을 감상하는 것이

일정의 전부였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석양과 외손녀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초상권을 주장하는 외손의 사진은

얼굴이 또렷이 나오지 말아야 하는 제약이 있어

멀리서 거의 도촬 하듯 찍었습니다. ㅋㅋ

참고로 얼굴은 잘 보여드릴 수 없지만

제 눈엔 아이돌만큼 예쁩니다. ㅎㅎ


해변에는 제주도에서나 보았던

순비기나무(Vitex rotundifolia)가

예쁜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어

꽃사진을 찍는 저에게

더욱 즐거운 선물이 되었습니다.


천사대교, 바다, 자은도, 백길해변,

석양, 순비기나무꽃

그리고 외손녀와 아내

휴가 첫날의 행복한 키워드들입니다.


백수에게도 여름휴가는 필요합니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늘 새로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여름 휴가/ 이종찬


무료(無聊)한
삶에 잠시 꽃을 피우는 시간이 있다

심심하고 지루한
일상을 멈추고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나만의 시간이 삶의 꽃이 피는 휴가로구나

휴가는 쇼파나 침대 같은 것

휴가는 잠시 풍취 좋은 곳에 둘러친 텐트 같은 것

휴가는 인생살이라는 삶의 영업을 잠시 중단하는 것

휴가는 내 삶에 현수막을 걸고 잠시 영업을 정지하고 쉬는 것을 주변에 알리는 것이로구나

내가 내 자신의 말을 들어주며 자신에게 잘했다고 등을 두드려주는 것이 휴가가 주는 은택인 것을

그동안 자신에 대하여 잘 모르겠다던 것에 대한 긍정의 대답이 휴가인데

늘 부족하다고 불평했던 당신에게
물질적으로 시간적으로 공간적 위로를 주는 휴가가

너그러운 마음이라는 여유로
폭염에 지친 심신을
위로해 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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