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으로-11, 가을 엽서
아침에 누군가에게 배달된
가을 엽서 하나가
벤치 위에서 놓여있습니다.
붉은 복자기나무 가을 잎 위에
아침 이슬로 가득 사연을 적은 엽서입니다.
무슨 내용인지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른 내용이 되는
아주 특별한 엽서.
마음속으로 천천히
자연이 나에게 건네주는
가을 안부를 읽습니다.
해가 뜨고 나면
사라져 버리는 특별한 이야기.
오늘은 이 가을이
내 삶을 돌아보라고 보내온
가을 엽서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가을 엽서/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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